현재 배를 무조건 찾아오라는 최고지도부의 압박 때문에 육해운성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최근 중국을 통해 연락이 된 정통한 북한 소식통은 “무두봉호에 새로 파견되는 교대자들이 메히코에 가기 위해 비자수속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비자가 나오면 메히코로 가게 될 것”이라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현재 무두봉호는 멕시코의 동부해안인 툭수판 항구에 정박해있으며, 메히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33명의 북한 선원들이 지난 7월 전원 귀국하면서 선박에는 관리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교대되는 북한 선원들은 “무두봉호를 무조건 찾아오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파견되는 사람들로, 배를 운행할 수 있는 최소 인원들로 구성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북한 육해운성은 무두봉호를 찾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육해운성이 무두봉호 회수에 사활을 거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중앙당에서는 무두봉호가 김 씨 일가가 방문했던 혁명사적물이기 때문에 무조건 찾아와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유엔의 조치로 무두봉호가 멕시코에 억류될 당시에도 북한 지도부는 “무두봉호를 무조건 사수하라”는 급전을 보내 선원들은 1년 내내 배 위에서 열악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두봉호가 김 씨 일가가 참관한 배이기 때문에 찾아가지 못하면 해당 관계자들이 무사치 못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육해운성 간부들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정은 제1비서가 고위층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를 실시하고 있는 상항에서 배를 지키지 못할 경우, 관계당국자들이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6천700t급 화물선인 무두봉호는 지난해 7월 쿠바를 떠나 북한으로 가던 중 멕시코 인근 해역에서 항로를 이탈해 좌초됐다. 당초 멕시코 당국은 이 선박에 벌금을 물리고 풀어주려고 했지만,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불법 무기거래 혐의로 제재대상에 오른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유라고 멕시코 정부에 통보하면서 억류됐다.

 

 

[출처:RFA]